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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목욕탕에서》의 작가, 박현숙 선생님과의 특별 인터뷰 대공개! 편집자 []2015-11-04

지난 9월 파주 출판단지에서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어요.
바로 《어느 날 목욕탕에서》를 쓰신 박현숙 작가님과 월간 도서 잡지 <비블리아>의 만남이었지요.
톡톡 튀는 발상과 아이들의 천진함을 녹여낸 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박현숙 작가님께서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는지 너무 궁금하시죠?
 

자세한 내용은 <비블리아> 10월호에서 살펴보실 수 있고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작가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알몸으로 대면한 선생님과의 이야기
아이들이 재밌게 읽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줬으면...

《어느 날 목욕탕에서》 작가 박현숙


나도야는 선생님을 미워하고, 귀여운(?) 해코지도 하지만 결코 악의가 있거나, 말썽쟁이는 아니다. 단지,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생님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는 작은 아이다. 그런 도야와 선생님의 갈등이 만들어지는 부분이 《어느 날 목욕탕에서》의 전반부다. 후반부에서는 목욕탕이라는 밀폐되고도, 알몸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공간에서 도야와 선생님이 마주치게 된다. 갈등이 이미 최고조에 이른 나도야와 선생님이 목욕탕에서 갈등을 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재밌고, 사실감 있게 그려낸 게 《어느 날 목욕탕에서》의 큰 미덕이다. 《어느 날 목욕탕에서》에 대해 글을 쓴 박현숙 작가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B_ 도야와 선생님이 마주친 공간을 왜 목욕탕으로 설정했나요?
W_ 목욕탕은 특별한 공간이에요. 사람이 옷을 벗고 만나는 게 당연한 곳이죠. 어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외모, 그리고 그 사람의 옷차림이죠. 옷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직업, 재력, 사회적 위치 등등……. 이런 편견을 모두 벗기고, 사람 자체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 목욕탕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요즘은 사람들이 찜질방을 더 많이 가지만, 그 곳은 옷을 입고 있는 공간이어서 대중목욕탕으로 배경을 구상했습니다.
 

B_ 옷을 벗고 알몸으로 만나는 게 많이 중요한 것이었군요.
W_ 사람이 누군가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비밀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목욕탕만한 공간이 없죠. 오미지 선생님처럼 신체적 비밀이 있는 경우 더욱 그렇고요. 도야와 선생님이 목욕탕에서 만나는 건 둘 만의 비밀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고, 서로의 몸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공간으로 목욕탕을 생각했어요.
 

B_ 서문에 보면 작가 자신의 이야기도 포함했다고 하셨는데요. 얼마나 담아내셨나요?
W_ 어렸을 때 목욕탕에서 선생님을 실제로 만났어요. 요즘 아이들은 안 그렇겠지만, 저는 그때만해도 선생님들은 화장실도 안 가시는 줄 알았는데, 목욕탕에서 알몸인 선생님을 만난 게 굉장히 큰 충격이었죠. 지금도 목욕탕의 구식 타일이 생각날 정도로 또렷한 걸 보면 어린 저에게는 사건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선생님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목욕탕이란 게 그런 공간이죠. 인간이 인간을 대면하게 되는…….
 

B_ 《어느 날 목욕탕에서》의 작품 구상은 언제부터 하셨던 것인가요?
W_ 목욕탕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그림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2년 전이였어요. 처음 편집자와 이야기할 때만 해도 그림책으로 기획했던 게 실제로 만들어진 건 창작동화가 됐네요. 동화는 머릿속에서 부분별로, 사건별로 구상이 잘 되는데, 그림책은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구상은 2년이 걸렸지만, 집필은 3일 정도 걸렸어요. 머리에서 완전히 그려지고 나서 글을 쓰니 정작 쓰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은 거죠.
 

B_ 사건도 그렇지만, 캐릭터가 너무 예뻤던 것 같습니다.
W_ 나도야라는 캐릭터는 귀엽고 예쁜 아이죠. 아직 자기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 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누구나 도야처럼 그런 시기를 거쳐갑니다. 반면에 오미지 선생님은 무척이나 무던한 사람이죠. 특별히 도야에게만 싫은 소리를 하는 게아니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도야 고모와의 대화라던가, 목욕탕에서 발견한 도야를 먼저 아는척하지 않는 부분에서 선생님의 성격이 드러나죠. 고모는 도야와 선생님의 갈등을 풀어주는 중재자 역할입니다. 어머니가 아닌 고모가 필요했던 이유는 어머니가 등장하면, 선생님과 학부모라는 미묘한 관계가 더 선명해지기 때문이죠. 고모는 도시적이면서도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친화적인 성격이에요.
 

B_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으로 출간됐지만, 삽화가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W_ 출판사에서 섭외한 심윤정 작가님이 그림을 잘 그려주셨어요. 처음 그림책으로 구상했을 때도 아이들 책이지만 ‘파격적으로 다 보여주자’라고 생각하고, 출판사에 건의했던 것 같아요. 목욕탕도, 그 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심윤정 작가님이 캐릭터도 그렇고, 배경인 목욕탕도 사실적이면서도, 적절한 수위에서 그려 주셔서 캐릭터와 사건도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B_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하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궁금합니다.
W_ 저는 스토리를 먼저 잡는 편이에요. 스토리가 잡히면 캐릭터도 잡히죠. 출판사에 따라 시놉시스를 먼저 요구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시놉시스를 먼저 만들면 확실히 책이 실패할 확률은 적어집니다. 그런데 재미도 줄어들더라고요. 작품을 진행하며 생기는 다양함, 생동감, 의외성 등이 포함되기 어려운 것이죠. 메모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전 머릿속에서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그리고 작품을 시작합니다.
글은 주로 오전에 쓰는데, 아침 6시부터 12시 정도까지 집중해서 쓰는 편이에요. 해가 지면 쓰지 않고요. 오후에도 쓰기는 하는데, 오전만큼 집중도 되지 않고, 짜내서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B_ 그동안 많은 작품을 발표하시고, 사랑 받아오셨습니다. 최근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W_ 10년 동안 70권 정도의 책을 냈어요. 동화 뿐만 아니라 그림책이나 청소년 책도 썼죠. 제 스스로는 성실한 작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스스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보다도 내가 잘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고민이 많아진 것 같아요. 작품을 시작하는 게 무서울 때도 있고요. 그래서 스스로를 가두려는 작가들의 기행도 일면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을 말이죠. 저도요즘 그런 것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B_ 《어느 날 목욕탕에서》의 독자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W_ 그냥 이대로 읽혀졌으면 해요. 책에서 무언가를 알아내라고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읽는 것을 먼저 알려 주었으면 합니다. 독자에 따라 같은 작품에서도 받아들이는 게 다 다른 게 문학의 매력 아니겠어요? 아이들이 책의 주제를 모두 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독서를 한 것이란 걸 어른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요. 특히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상상이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으로 뻗어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학원을 20년 넘게 하며,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니 알게 된 부분이 많죠. 그게 제 장점이기도 해요. 제 어린 시절만 생각하며 쓰는 게 아니라, 제가 겪고 함께 살아 온 아이들의 생각과 시선, 행동들을 글에 담아낼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 <비블리아> 김정원 기자/ 사진 <비블리아> 이선주 기자
 

어느 날 목욕탕에서
글 / 그림 : 박현숙 / 심윤정옮김 :
출간일 : 2015-08-26ISBN : 9788911124657
패키지 : 175×232연령 : 초등 1~2학년
가격 : 11,000원쪽수 :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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